문대통령, 울산 수소공장·관광명소 들러 '지역경제 활력' 행보

올해 첫 지역경제 현장 방문…"지역을 살려야 경제가 산다"
울산 명소 외고산 옹기마을도 둘러봐…"전통문화가 우리 경쟁력"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울산으로 향해 국내 최대 수소제조공장 현장을 시찰하는 등 새해 들어 첫 지역경제 현장 방문에 나섰다.지난해 10월 말 전북 군산, 11월 경북 포항, 12월 경남 창원에 이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네 번째 전국 경제투어다.

특히, 이번 울산 방문은 수소경제 로드맵과 울산의 미래 에너지 전략 발표를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하고 울산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했다.보고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울산시의 '에너지 허브도시 육성전략'이 발표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함께 울산미포국가산단에 있는 ㈜덕양 3공장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후 지역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울산만 와도 고향에 온 듯 푸근하다.변호사 시절 울산 대형 노동사건 변론을 많이 해 향수가 느껴지는 곳들이 많다"고 소회를 전한 뒤 "울산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다.

1인당 총생산이 늘 1위였던 울산이어서 더 크게 체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활력은 지역에서부터 살려야 한다.그래야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며 "지역 경제투어 중이다.

지자체가 준비하면 중앙정부가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 울산이 매우 알차게 준비한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울산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이 발표됐는데, 정부는 전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울산의 조선업이 어려워지며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는데, 여러 활력 사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업은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벽을 넘기가 어려운데, 수도권과 지방이 같은 기준으로 재단돼서는 안 된다.

면제 트랙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또 울산 외곽 순환고속도로와 공공병원 건립은 시민들의 숙원인 만큼 조속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바이오산업이 생명윤리법 규제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규제완화 특구를 추진해달라", "벤처 육성프로그램이 수도권에만 집중됐다.

지역도 지원해달라" 등의 의견을 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역 벤처 창업을 지원해달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 이어 울산의 관광명소인 외고산 옹기 마을을 들렀다.

문 대통령은 '기네스 등재 세계최대 옹기'를 살펴보며 "2010년 옹기문화엑스포 당시 제가 여기 와서 봤다"고 떠올렸고,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는 데 사용된 항아리를 보면서는 "박해받던 시절에 오지에 숨어 살며 경제적 수단으로 옹기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통 물레로 옹기를 빚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계로 해도 되는데 옛날 물레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전통문화가 우리의 경쟁력입니다'라고 썼다.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울산의 수소경제는 미래산업에 관한 것이었고, 옹기마을은 과거의 전통을 지키는 의미가 있다"며 "미래만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함께 아울러야 한다는 의미"라고 이날 울산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