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1조 국산 신약 나올 것"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부가 제약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선언하고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사진)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2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원 회장은 “정부는 지난해 제약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지만 산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정부의 지원은 8%에 불과하다”며 “산업 현장의 정부 지원 체감도는 냉골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제약산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의 지원 비중은 미국 37%, 일본 19%에 달한다.

원 회장은 “협회가 100개 제약사를 조사한 결과 2030년까지 개발 예정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이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제약산업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국부를 창출하고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간 1000개 산학협력 프로젝트 연구비용 50%를 지원하는 스위스 등의 사례를 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원 회장은 제약산업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원 회장은 “글로벌 신약 1개 개발 시 약 4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며 “10년 이내 7대 제약 강국이 될 경우 17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협회는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이뤄진다면 2025년 매출 1조원 규모의 국산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산업계의 지속적 R&D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확산되고 정부의 국가주력산업 선언이 이어진다면 2030년 10조원 매출 국내 제약사가 나오고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원 달성 이상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협회가 제약산업의 미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