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직원 4배 불어난 애플, 채용 줄인다

실적 악화에 내실 다지기 나서
AI 등 핵심 부문은 충원 계속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로 채용 규모를 일부 줄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회의에서 일부 부문의 채용을 중단하거나 선발 인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쿡 CEO는 실적 부진의 대응으로 채용을 동결할지를 묻는 말에 “채용 동결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부문에서는 줄일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쿡 CEO가 투자자에게 중국 판매 저조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는 소식을 알린 다음날 열렸다.최근 실적 둔화가 배경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 추정치를 840억달러(약 94조원)로 종전보다 5~9% 낮췄다. 애플이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을 기회 삼아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쿡 CEO는 실적 추정치를 낮춘 뒤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순간이 우리에게 배움과 행동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은 뒤 급성장하면서 직원 수도 급증했다. 애플 직원 수는 2008년 3만2000명에서 2018년 13만2000명으로 네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다만 애플은 인공지능(AI)팀 등 핵심 전략 그룹은 충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