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부활

"레노보, 다음달 美서 출시"
2000년대 중반 ‘베컴 폰’으로 불리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모토로라 레이저(Razr)가 첨단 스마트폰으로 변신해 돌아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정보기술(IT) 매체 더 버지 등은 16일(현지시간)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 중국 컴퓨터업체 레노보가 다음달 1500달러(약 168만원)가 넘는 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레이저 브랜드’로 내놓는다고 보도했다.이 제품은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레노보는 미국 시장에서 약 20만 대 물량의 새로운 고가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저 브랜드 스마트폰은 레노보가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의 틈새를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보인다고 WSJ는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2004년 초박형 플립폰인 레이저 V3를 내놓아 세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광고 모델인 영국 프로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이름을 따라 베컴 폰으로도 불렸다.

IT매체들은 모토로라 레이저의 재등장이 2019년 스마트폰 시장의 최신 트렌드인 5세대(5G) 이동통신, 폴더블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에서 올해부터 5G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했고,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시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