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위안부 문제연구소 독립성 확보하겠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을 재정비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다양한 방식의 피해자 관련 연구사업, 기념사업을 재구조화해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는 예산 집행 등 행정상의 문제에 대한 이견 등 여러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 같다"며 "위안부 문제연구소를 비롯한 기념사업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에 논의를 전면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연구소는 위안부 관련 자료를 집대성하고 각종 연구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가부가 산하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위탁해 지난해 8월 출범했다.

그러나 초대 소장을 맡은 김창록 경북대 교수가 3개월 만에 물러나는 등 파행을 빚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별도 조직과 예산이 없는 민간재단 형태여서 연구소 근무 인원을 1년 미만 단위로 계약하는 등 한계가 있었고, 독립성도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 장관은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이라며 "여성인권진흥원이 공법인이 되면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으며, 재정비 과정에서 위안부 연구소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특수법인으로 전환된다.

여가부는 위안부 문제와 함께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여성독립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진 장관은 최근 문제가 된 체육계 성폭력 문제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체육계 문제"라며 "10대를 노예처럼 다룬 야만적인 상황이 너무 부끄럽고 성적 우선주의 속에서 10대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와 협의체를 구성해 체육계 성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아무 계획이 없다"며 "지금은 총선은 생각하지 않고 장관직에 충실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