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김영철 방미前 주말 워싱턴 방문…한미 정보라인 사전조율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 주말 워싱턴DC를 비공개 방문한 것으로 17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 13일 워싱턴 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기에 며칠 앞서 한미 정보라인간 사전조율 차원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 원장은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면담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 동향 정보를 교환하는 등 물밑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오는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담판을 짓는다.이번 회담은 2~3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향한 최종관문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북한통인 서 원장은 북한 비핵화 정국에서 수시로 방미해 남·북·미 3각 정보라인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부 첫 CIA 국장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그의 후임인 해스펠 국장과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칙적인 합의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후속 협상이 난항을 빚자, 7월 26~29일 워싱턴을 방문해 꽉 막힌 북미 관계에 숨통을 틔는 역할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서 원장은 이 기간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스팰 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인사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협상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했는지는 불투명하다.중동 순방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은 가족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일정을 앞당겨 지난 14일 귀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