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줄기세포로 치료 가능"

사진=연합뉴스
완치가 불가능한 안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을 줄기세포로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돼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인 황반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자라 변성이 생기면서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질환이다.노인 실명 원인 1위인 황반변성은 완치 방법은 없고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미국 국립 안연구소(NEI: National Eye Institute) 줄기세포 연구실장 카필 바르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황반변성의 85%를 차지하는 건성(dry) 황반변성 환자로부터 채취한 혈액세포를 유도만능 줄기세포(iPS)로 되돌린 뒤 망막 색소상피(RPE: retinal pigment epithelium) 세포로 분화시켜 망막에 이식하는 황반변성 줄기세포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헬스데이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iPS는 배아 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체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원시세포이다.RPE 세포는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인 광수용체(photoreceptor)를 보호하는 세포로 AMD 초기 단계에서 이 세포들이 사멸한다.

연구팀은 줄기세포로 만든 이 RPE 세포를 생분해(biodegradable)되는 특수 패치에 담아 건성 황반변성 동물 모델인 쥐와 돼지의 망막에 이식했다.

그 결과 불과 10주 만에 RPE 세포들이 망막 안에 자리를 잡고 망막조직에 생착하면서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했다.이는 면역형광법(immunofluorescence)을 이용한 망막 영상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이식된 RPE 세포들은 RPE65 유전자가 발현되고 있었다.

이 유전자는 광수용체 안의 시각 색소(visual pigment)를 재생한다.이는 RPE 세포들이 광수용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단계까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줄기세포 치료의 한 가지 걱정거리는 세포가 무한 증식해 종양을 형성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동물실험에서는 종양 형성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줄기세포 치료법이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는 대로 직접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1월 16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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