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는 무슨…위원장 사퇴하라" 최저임금 울분 쏟아낸 소상공인

최저임금委, 올해 첫 전원회의
고성 주고받다 결론없이 끝나
“어디 한마디 사과도 없이 뻔뻔하게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나. 위원장은 양심도 없나. 사퇴하라.”(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올 들어 처음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영계가 폭발했다. 특히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고사 위기에 내몰린 소상공인 대표들은 류장수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며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다.최저임금위원회는 18일 서울 광화문 에스타워에서 2019년도 1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정부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노동계가 최저임금위 차원의 논의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작 회의에서는 노동계가 아니라 경영계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류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박복규 회장 등은 “지금이 악수할 상황이냐”며 손을 뿌리쳤다. 당초 예정됐던 개회시간(오전 10시)까지 입장하지 않은 노동계를 향한 성토도 나왔다. 정용주 경기도 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매번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을 기다리게 하느냐. (근로자위원들은) 예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모두발언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노동계 대표인 이성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정부의 최저임금제 개편 방안은 최저임금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폐기돼야 한다”며 최저임금위 차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백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도 “정부가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최저임금위는 왜 있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최저임금위 결정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정부가 개편을 추진하는데 여기서 결정체계를 논의하는 게 맞는가”라고 맞섰다.이날 회의는 오전 내내 공방만 벌이다 결론 없이 마쳤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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