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부영을지빌딩 매각 장기화…하나대체운용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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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월18일 오전 4시16분
부영그룹이 보유한 서울 을지로 부영을지빌딩(사진) 매각전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인수 협상을 벌이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발을 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매각 주관을 맡은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스원 측에 인수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독점권을 갖고 협상할 수 있는 기한은 이달 말까지지만 사실상 거래가 무산됐다.
부영을지빌딩은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1층에 연면적 5만4653㎡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부영그룹 계열 부영주택이 2017년 초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가격은 3.3㎡당 2650만원으로 이전까지 단위면적당 최고가였던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 매매가(3.3㎡당 2606만원)를 넘어섰다.부영주택은 작년 5월 이 건물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3.3㎡당 2800만원대, 4700억원가량을 제시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거래가 무산됐다. 이어서 비슷한 가격으로 협의하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의 딜도 이번에 깨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국내 주요 공제회로부터 위탁받은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출자자(LP) 들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영주택의 인수 직후 삼성화재는 서울 서초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 때문에 부영을지빌딩의 건물 공실률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 측이 임차계약을 맺은 뒤 일정 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렌트프리’ 등의 적극적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것도 공실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인수를 가정하고 임차인 모집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부영그룹이 보유한 서울 을지로 부영을지빌딩(사진) 매각전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인수 협상을 벌이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발을 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최근 매각 주관을 맡은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에스원 측에 인수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독점권을 갖고 협상할 수 있는 기한은 이달 말까지지만 사실상 거래가 무산됐다.
부영을지빌딩은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지하 6층~지상 21층에 연면적 5만4653㎡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부영그룹 계열 부영주택이 2017년 초 삼성화재로부터 438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가격은 3.3㎡당 2650만원으로 이전까지 단위면적당 최고가였던 광화문 센터포인트 빌딩 매매가(3.3㎡당 2606만원)를 넘어섰다.부영주택은 작년 5월 이 건물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 지난해 3.3㎡당 2800만원대, 4700억원가량을 제시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거래가 무산됐다. 이어서 비슷한 가격으로 협의하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의 딜도 이번에 깨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지난해 국내 주요 공제회로부터 위탁받은 부동산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출자자(LP) 들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영주택의 인수 직후 삼성화재는 서울 서초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이 때문에 부영을지빌딩의 건물 공실률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 측이 임차계약을 맺은 뒤 일정 기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렌트프리’ 등의 적극적 마케팅을 하지 않은 것도 공실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인수를 가정하고 임차인 모집에 나섰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