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깨버린 현대차 '조용한 택시'…청각장애 1호 기사 사연 유튜브 조회 1000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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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감동적인 기술"한 행인이 택시에 올라탄다. 이 승객은 “안녕하세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입니다”라는 기계음이 들려오자 곧바로 택시에서 내린다. 다른 승객은 “아저씨, 택시 운전해도 되는 거야?”라고 따진다. 서울시의 청각장애 택시 기사 1호인 이대호 씨 사연을 담은 영상(사진)이 화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만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택시’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11일 만에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영상은 이씨가 청각장애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는 장면을 보여준 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 지원 시스템(ATC)’ 기술을 설명한다. 이씨의 딸이 현대차그룹에 사연을 보냈고, 현대차그룹은 이씨를 포함한 청각장애 운전자를 위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이 기술은 운전 중에 들려오는 청각 정보를 시각 및 촉각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경적 소리나 사이렌 소리는 전방표시장치(HUD)에 노출시키고, 일부 청각 정보는 핸들 떨림으로 변형된다. 이 영상에는 “감동적인 기술” “현대차그룹을 다시 보게 됐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청각장애인도 충분히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장애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고객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