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근대 회화의 아버지 폴 세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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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폴 세잔은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인상주의와 플랑드르 미술의 영향을 받은 그는 기하학적 형태와 견고한 색채를 결합한 화풍으로 고전주의 회화와 당대 미술의 연결점을 제시했고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파블로 피카소와 앙리 마티스, 폴 고갱 등이 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피카소는 “나의 유일한 스승, 세잔은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세잔은 1839년 1월19일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아버지의 바람을 따라 법대에 진학했지만, 그림을 그리고 싶은 열망에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세잔은 1861년 파리로 가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걸었다. 초기에는 어둡고 우울한 색조의 그림을 그리다 1870년대 들어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류하며 양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카미유 피사로에게 인상주의 기법 및 이론을 배웠고, 그와 함께 야외에서 그림을 그렸다. 이후 인상파에서 벗어나 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독자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다.
1906년 세잔은 밭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폭풍우를 맞고 집에 오던 중 의식을 잃었다. 회복한 뒤에 그림을 그리러 야외에 나갔다가 다시 쓰러졌고 며칠 뒤 타계했다. 사인은 폐렴이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