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운영, 금융사가 맡는다

서울시, 수수료 협상 결렬
프랑스계 회사와 계약 해지
고용승계…노조 파업철회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 운행이 국내 금융권이 출자한 시행사 직영체제로 바뀐다. 시행사 위탁을 받아 이 구간을 운영하던 다국적 기업 ‘서울9호선운영’이 퇴출됨에 따라 이 업체 노동조합이 예고했던 총파업도 없던 일이 됐다.

서울시는 9호선 1단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서울9호선운영에 관리운영위탁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로 1차 계약기간(5년)이 종료된 양측은 5년 계약갱신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계약 해지에 따라 ‘서울시-서울메트로9호선-서울9호선운영’ 형태로 운영되던 9호선 1단계 구조는 ‘서울시-서울메트로9호선’으로 바뀐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국내 11개 생명보험·손해보험사 등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2038년까지 9호선 1단계 관리운영권을 갖고 있다. 서울9호선운영은 파리교통공사(RATP) 등이 대주주다.

서울시는 사업구조 변경에 따라 절감되는 위탁수수료 등을 시설 유지보수, 고객서비스 개선 등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행사가 또 다른 운영사를 선정해 재위탁하기보다는 직접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시행사의 직접 운영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에 따르면 600여 명에 이르는 서울9호선운영 직원들은 본인이 원할 경우 모두 시행사가 고용을 승계한다. 9호선운영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업을 철회하겠다”며 “운영사 퇴출로 인해 절감되는 비용은 근로조건 개선과 시민 안전을 위해 재투자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