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특별대표, 19~23일 스웨덴 방문…北최선희와 첫 실무협상

비건-최선희 실무라인 첫 가동…2차정상회담 실무협상 본격화
북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2월 말'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자마자 실무협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미국과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르면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2차 정상회담 및 비핵화 의제를 놓고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오는 19~23일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는 이미 스웨덴을 방문 중인 최 외무성 부상과 회동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첫 실무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북미 실무협상 창구인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는 비건 특별대표가 지난해 8월 현직에 임명된 후 처음이 된다.

비건 대표의 스웨덴 행(行) 발표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미 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백악관에서 면담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다음 달 말 개최하기로 결정한 뒤에 나왔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은 비핵화 의제와 실행계획(로지스틱스)을 세부 조율하는 등 2차 정상회담 실무준비 작업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비건 대표는 특히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에도 참석한 만큼 북한의 요구사항을 꼼꼼히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은 이날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와 최 부상 간 회동과 관련,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당사국들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기여할 수 있다면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그들이 우리에게 기여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상은 스웨덴 외교부를 나서면서 기자들로부터 "비건 대표를 내일 만나느냐" 등 질문 공세를 받았으나 아무런 답변 없이 차량에 오른 뒤 북한 대사관으로 향했다.

최 부상은 스웨덴 민간연구기관 주최 국제회의 참석차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출발했으며, 이틀째 스톡홀름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