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담판' 시작…2차 북미정상회담, 오늘 발표 가능성

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고위급회담 시작
김영철, 2박3일 방미 일정 돌입
미국, 스웨덴서 '투트랙 협상' 착수
정상회담 일정·장소, 이르면 오늘 발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워싱턴 핵담판'이 시작됐다.

미국 국무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워싱턴DC에서 회동을 시작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조율하기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 이후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르면 오늘 북미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담 장소로는 베트남과 태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베트남이 더 유력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과 아시아 외교관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난 뒤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었다. 회담 시기와 장소로는 오는 3∼4월께, 베트남 다낭으로 각각 결정될 것으로 WP는 내다봤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양자 협의는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정상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7월 초 평양에서 만난 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번 협상은 특히 고위급회담과 별도로 북미 간 실무협상까지 스웨덴에서 동시 가동돼 '투트랙 협의'로 진행된다. 2차 핵담판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또 김 부위원장의 방문 및 일정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공항에 나와 김 부위원장을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예비담판 성격인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가시적 비행화 실행조치와 제재완화, 종전선언 등 북한이 원하는 상응조치간 맞교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핵목록 신고 등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완화는 없다고 강조해온 미국과 상응조치에 따라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북한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 지 주목된다.

영변 핵시설 사찰 허용 등 폐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해외 반출과 개성공단 재가동 등 일부 제재완화를 맞바꾸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평화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다자회담 체제 가동 문제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이날 중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비핵화 등에 대한 '중대 결심'을 전달할지, 트럼프 대통령이 파격적인 상응조치 등을 내놓을지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주용석 한국경제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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