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한은 성장 눈높이 낮추나…기준금리는 동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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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제성장률 2.7% 달성할까…한은, 올해·내년 성장률 전망치 조정여부에 관심
22일 작년 4분기와 연간 GDP 속보치 발표, 24일 한은 금통위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에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2%대 중반에 머물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작년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22일 발표한다.
24일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성장 실적과 전망이 유지될지, 더 낮아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작년 성장률 2.6? vs. 2.7%?
한은이 보는 작년 경제성장률은 2.7%다.
4분기에 전기대비 0.84% 이상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다.
정부 전망(2.6∼2.7%)의 상단과 같다.20일 금융시장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는 모습에 시선을 아래쪽으로 움직여 2.6%를 예상하는 경우가 늘었다.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8.3%)이 27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지난해 성장률이 2.7%이더라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였던 연초 전망치 보다 꽤 낮아졌다.
작년 초만 해도 설마했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현실이 된 것이 영향을 줬다.
미 금리인상 여파로 취약 신흥국들이 흔들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도 확대했다.
◇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낮출까…민간은 2%대 초반도
한은의 기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역시 2.7%다.
정부(2.6∼2.7%)보다 낮지 않고 2%대 초반까지 보는 민간에 비교해선 높다.
최근 바클레이스와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에셋증권 등은 2.5%로, LG경제연구원은 그보다 낮게 본다.
소시에테제네랄(SG)과 씨티는 2.4%로 봤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글로벌 경기 하강 흐름 등을 반영해 2.6%로 0.1%포인트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고 전망치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대로 유지할 여지도 있다.
무역분쟁, 중국 경기, 브렉시트, 연준 통화정책, 미 정부 셧다운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들이 많아서 불안감이 크지만 아직 실물경제에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경기에 관한 판단도 다양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SG는 반도체 사이클 둔화가 가벼운 후퇴면 올해 2∼3분기에 반등하지만 본격 하강 국면이라면 내년까지 부진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사이클 저점을 2분기로 예상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수요가 작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어느 기관이든 한국 경제가 3년 연속으로 2%대 성장하는 데 그친다는 전망에는 이견이 거의 없어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안으로는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가 성장률을 끌어내릴 테고 반도체 수출도 좋지 않으며 밖으로도 세계 경기가 하강하는 추세라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작년에 정부 정책으로 노동비용이 오른 것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정책 방향이 바뀌면 하강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재정투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성장률이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한은 금통위 관망, 인하론은 시기상조…미 연준 금리인상 지켜봐야
이런 여건에서 한은 통화정책은 일단 관망일 수밖에 없다.
경제 성장세는 잠재성장률(2.7∼2.8% 추정)보다 낮아진 데다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도 한은 목표(2%)와 여전히 차이가 나고 더 내려가는 추세다.
작년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스타트 자세'를 풀고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한은이 지금 인상 깜빡이를 끄기엔 시기상조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조절 카드를 꺼냈지만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 짓긴 이르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미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수가 올해 2회 인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은으로선 한미금리 역전 폭 확대 부담을 조금 덜고 시간을 벌었지만 경계를 풀 순 없다.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어가면 한은은 다시 자본유출 위험에 무게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은 냉랭해도 늘 예의주시할 대상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서울 등 주요 지역에 또 불이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한은 통화정책 초점이 자본유출 억제에서 성장촉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중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동결을 전망했다.스탠다드차타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인 데다가 한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외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서 기업투자가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2일 작년 4분기와 연간 GDP 속보치 발표, 24일 한은 금통위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에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2%대 중반에 머물고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작년 4분기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를 22일 발표한다.
24일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다.
성장 실적과 전망이 유지될지, 더 낮아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작년 성장률 2.6? vs. 2.7%?
한은이 보는 작년 경제성장률은 2.7%다.
4분기에 전기대비 0.84% 이상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다.
정부 전망(2.6∼2.7%)의 상단과 같다.20일 금융시장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꺾이는 모습에 시선을 아래쪽으로 움직여 2.6%를 예상하는 경우가 늘었다.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8.3%)이 27개월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지난해 성장률이 2.7%이더라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0%였던 연초 전망치 보다 꽤 낮아졌다.
작년 초만 해도 설마했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현실이 된 것이 영향을 줬다.
미 금리인상 여파로 취약 신흥국들이 흔들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도 확대했다.
◇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낮출까…민간은 2%대 초반도
한은의 기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역시 2.7%다.
정부(2.6∼2.7%)보다 낮지 않고 2%대 초반까지 보는 민간에 비교해선 높다.
최근 바클레이스와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에셋증권 등은 2.5%로, LG경제연구원은 그보다 낮게 본다.
소시에테제네랄(SG)과 씨티는 2.4%로 봤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글로벌 경기 하강 흐름 등을 반영해 2.6%로 0.1%포인트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고 전망치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대로 유지할 여지도 있다.
무역분쟁, 중국 경기, 브렉시트, 연준 통화정책, 미 정부 셧다운 등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슈들이 많아서 불안감이 크지만 아직 실물경제에 영향이 뚜렷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경기에 관한 판단도 다양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SG는 반도체 사이클 둔화가 가벼운 후퇴면 올해 2∼3분기에 반등하지만 본격 하강 국면이라면 내년까지 부진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사이클 저점을 2분기로 예상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수요가 작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어느 기관이든 한국 경제가 3년 연속으로 2%대 성장하는 데 그친다는 전망에는 이견이 거의 없어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안으로는 주력산업 경쟁력 약화가 성장률을 끌어내릴 테고 반도체 수출도 좋지 않으며 밖으로도 세계 경기가 하강하는 추세라 성장률이 작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교수는 "작년에 정부 정책으로 노동비용이 오른 것이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정책 방향이 바뀌면 하강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재정투입이 대규모로 이뤄지면 성장률이 오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한은 금통위 관망, 인하론은 시기상조…미 연준 금리인상 지켜봐야
이런 여건에서 한은 통화정책은 일단 관망일 수밖에 없다.
경제 성장세는 잠재성장률(2.7∼2.8% 추정)보다 낮아진 데다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물가상승률도 한은 목표(2%)와 여전히 차이가 나고 더 내려가는 추세다.
작년 11월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은은 '스타트 자세'를 풀고 상황을 살피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한은이 지금 인상 깜빡이를 끄기엔 시기상조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조절 카드를 꺼냈지만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 짓긴 이르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미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수가 올해 2회 인상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한은으로선 한미금리 역전 폭 확대 부담을 조금 덜고 시간을 벌었지만 경계를 풀 순 없다.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어가면 한은은 다시 자본유출 위험에 무게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지금은 냉랭해도 늘 예의주시할 대상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서울 등 주요 지역에 또 불이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한은 통화정책 초점이 자본유출 억제에서 성장촉진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중에 한은이 금리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동결을 전망했다.스탠다드차타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소득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인 데다가 한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외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서 기업투자가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