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투자자들…작년 최고수익률 자산은 달러·美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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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신흥주식, 신흥국 통화, 유가는 두 자릿수 하락
"현금 쥐고 있어라" vs "그래도 믿을 건 주식"무역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경기둔화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난해 주요 자산군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익률이 두 자릿수인 자산군도 많았으며 그나마 플러스를 기록하거나 하락률이 미미했던 자산군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장기물, 금 정도였다.
올해도 무역 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악재의 해결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 투자자들이 안식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자산군 중에서 2018년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국 달러였다.달러지수는 지난해 1년간 4% 넘게 올랐다.
유럽, 아시아 등 주요 통화들이 경기 불안 속에 약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 국채(장기물) 지수는 0.9% 올랐지만 글로벌 국채 지수는 0.4% 하락했다.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면서 몇 년간 하방 압력을 받던 금 현물 가격은 하반기 들어 상반기의 부진을 씻으며 연간 수익률 -1.6%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는 주요 통화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도 드러난다.
일본 엔화 수익률은 2.4%, 멕시코 페소는 0.1% 정도였고 스위스 프랑(-1%)이 그나마 낙폭이 작았다.반면, 유로와 영국 파운드, 한국 원,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 등 주요 선진·신흥국 통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내려앉았다.
MSCI 신흥지수와 미국 제외 선진국지수는 각각 16%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무역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증시가 휘청일 때 홀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미국 주식도 연말 미국 경기 우려가 고개를 들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성장 신화를 쓰며 미국 증시를 떠받치던 간판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흔들린 타격이 컸다.
공급 과잉에 경기둔화 관측이 더해진 압박으로 국제유가는 15% 가까이 떨어졌으며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3% 하락했다.
활황을 유지하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대체 투자처인 부동산신탁회사(REITs)도 뒷걸음질 쳤고 블룸버그 미국 리츠 지수는 8% 이상 하락했다.
한동안 전 세계적인 광풍을 일으켰던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은 참혹한 성적을 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70% 넘게 하락하며 말 그대로 추락했다.
새해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종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비관론이 여전하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도 줄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도 안전한 투자, 나아가 아예 현금 보유를 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 10일 '2019 전망' 보고서에서 "시장 리스크와 경제성장의 상호작용 속에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금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점점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프리스의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인 션 다비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에는 '퍼펙트 스톰'이 닥쳤으며 이것이 위험자산을 향한 시각을 바꾸고 투자자들을 현금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지나치며 그래도 이익을 낼 곳은 주식시장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마크 헤이펄리 UBS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UBS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위험 감수 성향이 어느 정도이든지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현금 쥐고 있어라" vs "그래도 믿을 건 주식"무역 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경기둔화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지난해 주요 자산군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익률이 두 자릿수인 자산군도 많았으며 그나마 플러스를 기록하거나 하락률이 미미했던 자산군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 장기물, 금 정도였다.
올해도 무역 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악재의 해결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 투자자들이 안식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자산군 중에서 2018년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미국 달러였다.달러지수는 지난해 1년간 4% 넘게 올랐다.
유럽, 아시아 등 주요 통화들이 경기 불안 속에 약세를 이어가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미국 국채(장기물) 지수는 0.9% 올랐지만 글로벌 국채 지수는 0.4% 하락했다.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면서 몇 년간 하방 압력을 받던 금 현물 가격은 하반기 들어 상반기의 부진을 씻으며 연간 수익률 -1.6%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의 선호는 주요 통화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도 드러난다.
일본 엔화 수익률은 2.4%, 멕시코 페소는 0.1% 정도였고 스위스 프랑(-1%)이 그나마 낙폭이 작았다.반면, 유로와 영국 파운드, 한국 원,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 등 주요 선진·신흥국 통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내려앉았다.
MSCI 신흥지수와 미국 제외 선진국지수는 각각 16%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무역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증시가 휘청일 때 홀로 상승세를 유지했던 미국 주식도 연말 미국 경기 우려가 고개를 들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성장 신화를 쓰며 미국 증시를 떠받치던 간판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흔들린 타격이 컸다.
공급 과잉에 경기둔화 관측이 더해진 압박으로 국제유가는 15% 가까이 떨어졌으며 블룸버그 원자재지수는 13% 하락했다.
활황을 유지하던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대체 투자처인 부동산신탁회사(REITs)도 뒷걸음질 쳤고 블룸버그 미국 리츠 지수는 8% 이상 하락했다.
한동안 전 세계적인 광풍을 일으켰던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은 참혹한 성적을 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70% 넘게 하락하며 말 그대로 추락했다.
새해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종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비관론이 여전하고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도 줄지 않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도 안전한 투자, 나아가 아예 현금 보유를 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지난 10일 '2019 전망' 보고서에서 "시장 리스크와 경제성장의 상호작용 속에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금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점점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제프리스의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인 션 다비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에는 '퍼펙트 스톰'이 닥쳤으며 이것이 위험자산을 향한 시각을 바꾸고 투자자들을 현금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지나치며 그래도 이익을 낼 곳은 주식시장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마크 헤이펄리 UBS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UBS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위험 감수 성향이 어느 정도이든지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