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민주 탈당…다음 행보는? "투기의혹 언론 고발"

손혜원/사진=연합뉴스
손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함께 자신에게 불거진 부동산 투기 의혹 해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예고했다.

손혜원 의원은 20일 오전 11시 서울시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탈당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과 함께 앞으로 "억울함을 밝힐 것"이라면서 투기 의혹을 최초로 내놓은 SBS는 물론 이와 함께한 모든 언론사에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으로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손혜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명을 만들어 많은 분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포시 투기의혹과 관련해 "지방 문화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도시 재생을 하는 게 자신의 목표였다"며 "목포시나 문화재청이 관심을 갖게 된 상황에서 SBS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것을 다 걸고 명예 회복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야당의 많은 분들이 국회의원을 사퇴하라고 하겠지만, 검찰의 결과가 나온 후에 알아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혜원은 "진실은 반드시 이긴다"며 "그것이 진실의 힘"이라면서 마지막까지 투기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또 "내게 쏟아진 부동산 투기, 차명재산, 부당압력 행사 등과 관련한 왜곡 보도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전했다.

손혜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관련해 투기를 했다는 의혹은 지난 15일 SBS 보도를 통해 처음 불거졌다.

SBS 측은 손혜원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재단과 친척 및 지인 명의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아홉 채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조카가 소유한 건물 세 채를 비롯해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의 건물 세 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건물 한 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명의의 건물 두 채다. SBS는 이 건물들 가운데 여덟 채가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에 거래됐다면서 한 채는 등록 직후에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매입 가격은 3.3㎡당 100만∼400만원이었으며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된 뒤에는 네 배 정도 뛰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조선일보에서도 손혜원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외에도 손혜원 의원 측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된 부동산은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목포에 손 의원 측이 보유한 건물은 최소 스물한 채였다. 재단이 매입한 토지 4건을 더하면 손 의원 측이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은 최소 25건이다.

이에 손혜원 의원은 SNS, 유튜브 등 자신의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기 의혹을 반박해왔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까지 페이스북에 목포 투기 의혹 관련 조선일보 보도를 지적하는 글을 공유하는가 하면 "기자들은 공부 않는데" "진심이 통하듯 진실이 이깁니다" 등의 코멘트를 다는 등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최초 보도한 SBS 등을 겨냥해 "sbs, 중흥건설, 조합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조사 꼭 같이 받읍시다"라며 "저 같은 듣보잡 초선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박지원 의원이 언급한) 누가 미꾸라지고 누가 곰인지 내일 오후부터 진검승부 한 번 가려봅시다"라고 적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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