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車업계 최초 ‘인터넷 방송’ 판매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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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노조 반대로 홈쇼핑 판매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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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량을 사는 미국 소비자들을 위해 차량 보증프로그램인 ‘쇼퍼 어슈어런스’도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에서 차를 산 소비자가 구입 후 3일 안에 주행거리가 300마일(약 483㎞) 미만일 경우 환불을 요청하면 전액 환불해주는 제도다. 전화 한 통이면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시승차를 보내주기도 한다. 2017년 미국 4개 대도시에서 시범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전역의 632개 딜러사가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마존에 디지털 쇼룸을 열고 360도 가상현실(VR) 이미지와 딜러사별 재고 현황을 알리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노조 반대에 부딪힌 한국 온라인 車판매업계에선 2025년 세계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이 2011년보다 여덟 배 이상 커진 45억달러(약 5조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추세에 맞춰 영국과 인도 등지에서도 온라인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온라인 판매를 시도할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판매노조가 반발할 게 불 보듯 뻔해서다. 이미 TV홈쇼핑 진출을 검토했다가 접은 적도 있다. 지난해 3월 TV홈쇼핑을 통해 국산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현대차는 판매노조의 반발에 부닥쳐 포기했다. 기존 판매사원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게 판매노조의 주장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홈쇼핑 판매도 막아서는 마당에 온라인 판매 진출은 언감생심”이라고 하소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