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한 기업들 체감경기 최악…"사드 때만큼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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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기실사지수 3년來 최저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올 1분기 경영상황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중 통상마찰의 여파 등 때문이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214개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1분기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가 각각 83, 87로 나타났다고 20일 발표했다. 두 지수 모두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영실적 등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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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1.5%) △경쟁 심화(16.8%) △인력난, 인건비 상승(13.1%) △현지 정부 규제(12.6%) 등을 꼽았다. 또 조사 대상 기업의 43.9%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전 분기(33.5%)보다 10.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국 내 한국 기업에 미치는 타격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미·중 통상마찰의 산업별 영향으로 자동차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현지수요 위축을, 전기전자와 섬유의류는 글로벌 교역 둔화를 주로 꼽았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