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홍역·RSV 확진 잇따라…보건당국 "확산방지 주력"

전국에서 홍역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염병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보건당국이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확산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휴일 동안 안산과 대구 등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연달아 발생했고, 제주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대구와 인천, 경기 시흥에 이어 신생아 한 명이 RSV에 감염됐다.
◇ 기침·재채기로 전파되는 홍역…대구 이어 안산서 잇단 확진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20대 성인 3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안산 거주민으로 지난 18일 홍역 판정을 받은 0∼4세 영유아 환자(5명)의 가족 등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중 영유아 2명은 어린이집 2곳에 다니는 어린이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지난 11일 시흥에서 홍역 환자로 확진된 생후 8개월 된 영아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도는 지난달 24일 안양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3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지난 13일 홍역 감시체계를 해제한 바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A씨는 태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달 9일 귀국한 뒤 열흘이 지나 홍역 의심증세로 병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24일 확진 진단을 받았다.

홍역 감시체계가 종료된 지 며칠 만에 안산에서 또다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도는 앞으로 최소 6주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환자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선 한편 입원 환자는 격리 조치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며 "격리 입원치료비와 진료비 등이 과다 발생할 경우 도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도 홍역 확진 환자가 계속해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 19일 동구 한 소아과의원과 문화센터를 방문한 생후 9개월 된 남자아이가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금까지 대구·경북의 홍역 확진자는 16명이다.

20∼30대 성인이 8명, 영유아가 8명이다.

대구시는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상대로 증상 발생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홍역은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기침 또는 재채기 등으로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공기로 전파되는 만큼 홍역을 예방하려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또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감염성이 높은 홍역은 특정 계절에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홍역 의심 증상이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RSV 환자 대부분 면역력 약한 영유아들
이날 제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시 모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명이 RSV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해당 조리원의 신생아실을 폐쇄하고 개별 산모실로 신생아를 격리 조치했다.

당시 같은 조리원에 머물던 신생아는 13명이며, 조리원 관계자와 조리원을 출입한 성인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다른 신생아 등은 RSV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추가 확산에 대비해 보건당국이 다른 신생아와 조리원 출입 성인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RSV의 잠복기는 2∼8일로 알려졌다.

통상 10월에서 3월 사이 많이 발생한다.

감염되면 재채기와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인의 경우 감기 같은 약한 증상만 보이나 면역이 약한 신생아나 노약자의 경우 폐렴을 일을 킬 수 있는 전염병이다.
앞서 인천의 모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RSV에 감염됐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환자는 2명이었지만, 하루 만에 4명이 더 늘어 총 6명이 됐다.

RSV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고, 다른 5명은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흥에서도 지난 8일 관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0명이 RSV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달 들어 30여명이 집단으로 RSV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RSV는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거나 침방울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만큼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천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산후조리원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 신생아를 돌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관리 수칙을 지켜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