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KCGI, 자산 매각·적자사업 정리 요구"

한진 지분을 8.03% 확보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 측에 신용등급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을 요청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18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KCGI가 지난 9일 협상테이블에서 신용등급 개선, 경영 효율화 달성, 직원 만족, 사회적 책임 확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또 한진은 "KCGI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장부상 가격이 저평가된 자산을 매각하거나 적자 사업부의 정리 등을 요구한 상태"라며 "당사는 KCGI가 제시한 내용을 검토 중이며 현재는 요청 사항에 관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양측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KCGI는 2대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당사 지배구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KCGI 산하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회사 엔케이앤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는 한진 지분 8.03%(96만2천133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이로써 KCGI 측은 지주사 한진칼(22.19%)에 이어 한진의 2대 주주에도 올랐다.

KCGI는 지난해 11월에는 한진칼 지분도 9%가량 확보해 2대 주주를 차지했으며 지난달 27일 추가로 한진칼 지분 1.81%를 매입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취득 후 주요 주주로 경영활동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