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너마저"…연초 두자릿수 감소에 범정부 컨트롤타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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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수출 14.6%↓…반도체 조정·미중 무역분쟁 영향
첫 수출전략회의…산업장관 "부정적 수출여건에 선제 대응"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반짝이던 수출이 새해 첫 달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정부는 올해 대외 수출여건이 쉽지 않다고 보고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를 가동, 총력 수출지원체제에 돌입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남은 1월에 이 추세가 이어지면 1월 수출은 작년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월(-6.0%)과 10월(-3.2%)이 마지막이었다.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8.8%나 줄었다.반도체는 지난 2년간 초호황기를 누렸으나 올해에는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정기에 들어갔다.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실적이 더 안 좋아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최대 수출 종착지인 중국도 1∼20일 수출이 22.5%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본격적으로 영향받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기업의 43.9%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현지 수요 위축과 글로벌 교역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 1분기 경영상황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출이 둔화 조짐을 보이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부처 차관급,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산업부는 정기적인 수출점검회의를 하고 있지만, 장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차관급까지 참여하는 수출전략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 장관은 "선진국 경기와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과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수출여건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 총력 수출지원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수출지원체제는 범부처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출전략회의와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해결하는 수출통상대응반, 수출활력촉진단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분기별 수출전략회의에서 수출 지원과 통상 현안 대응, 규제혁신 등 범부처·기관 협업이 필요한 과제를 논의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통상대응반은 수출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 마케팅, 무역금융, 통상분쟁, 자유무역협정(FTA) 등 업계의 수출·통상 애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중소기업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지역·업종별 수출 현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수출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대응을 맡는다.
코트라(KOTRA) 무역관과 해외공관 상무관, 종합상사 등 민관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정부는 수출업계 밀착 지원으로 2년 연속 수출 6천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상반기 수출 마케팅 예산 60% 이상 집행, 무역금융 확대, 글로벌 공급망 진출 강화 등 단기 수출 활력 회복방안을 추진하면서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LG화학 등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수출 동력 유지를 위해 수출입 절차 간소화,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무역보험 보증 한도 완화, FTA 네트워크 확대, 수출관세 추가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산업부는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주력시장과 신흥시장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해외 납품 기계·장비의 잔금 회수에 대해서도 무역보험을 지원하는 등 업계 건의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연합뉴스
첫 수출전략회의…산업장관 "부정적 수출여건에 선제 대응"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반짝이던 수출이 새해 첫 달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정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정부는 올해 대외 수출여건이 쉽지 않다고 보고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를 가동, 총력 수출지원체제에 돌입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은 25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남은 1월에 이 추세가 이어지면 1월 수출은 작년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두 달 연속 감소는 2016년 9월(-6.0%)과 10월(-3.2%)이 마지막이었다.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8.8%나 줄었다.반도체는 지난 2년간 초호황기를 누렸으나 올해에는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조정기에 들어갔다.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아 올해 실적이 더 안 좋아 보이는 기저효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최대 수출 종착지인 중국도 1∼20일 수출이 22.5%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본격적으로 영향받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기업의 43.9%가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현지 수요 위축과 글로벌 교역 둔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올해 1분기 경영상황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출이 둔화 조짐을 보이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관계부처 차관급, 수출지원기관, 업종별 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 합동 수출전략회의'를 개최했다.산업부는 정기적인 수출점검회의를 하고 있지만, 장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차관급까지 참여하는 수출전략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 장관은 "선진국 경기와 세계무역 성장세 둔화, 반도체 시황과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 수출여건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 총력 수출지원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수출지원체제는 범부처 수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출전략회의와 기업들의 수출 애로를 해결하는 수출통상대응반, 수출활력촉진단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분기별 수출전략회의에서 수출 지원과 통상 현안 대응, 규제혁신 등 범부처·기관 협업이 필요한 과제를 논의하고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는 수출통상대응반은 수출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수출 마케팅, 무역금융, 통상분쟁, 자유무역협정(FTA) 등 업계의 수출·통상 애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
수출활력촉진단은 중소기업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으로 지역·업종별 수출 현장을 찾아가 현장에서 수출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현장 대응을 맡는다.
코트라(KOTRA) 무역관과 해외공관 상무관, 종합상사 등 민관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정부는 수출업계 밀착 지원으로 2년 연속 수출 6천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상반기 수출 마케팅 예산 60% 이상 집행, 무역금융 확대, 글로벌 공급망 진출 강화 등 단기 수출 활력 회복방안을 추진하면서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 중장기 수출경쟁력 강화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LG화학 등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들은 수출 동력 유지를 위해 수출입 절차 간소화,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무역보험 보증 한도 완화, FTA 네트워크 확대, 수출관세 추가 인하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산업부는 이달부터 2개월 동안 주력시장과 신흥시장 무역보험 한도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하고 해외 납품 기계·장비의 잔금 회수에 대해서도 무역보험을 지원하는 등 업계 건의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