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헬스케어 로봇 등 내놓고 로봇시장 진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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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올해 생존전략


‘삼성봇’으로 이름 붙인 3종은 움직이는 로봇 형태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챙겨주는 로봇이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해 주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한다. ‘삼성봇 에어’는 부엌 등 공기 질이 나빠진 곳을 스스로 찾아가 정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과 음식점을 위한 로봇이다.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을 받으며 음식도 나른다.
나머지 3종은 몸에 장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름은 ‘젬스(GEMS)’.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했다. ‘젬스-힙’을 고관절 부위에 착용하고 걸으면 평소보다 20% 정도 힘을 덜 써도 된다. ‘젬스-니’는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를 때 30㎏ 이상 체중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젬스-앵클’을 발목에 착용하면 10% 정도 빨리 걸을 수 있다.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은 CES 2019에 마련한 삼성 전시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3368㎡를 첨단 IT 기기들로 채웠다. 삼성관을 관통하는 주제는 ‘초연결 사회’. 5세대(5G) 이동통신과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기반으로 삼성이 보유한 광범위한 제품들을 하나로 묶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5G 스마트폰을 내놓고, 세계 곳곳에 삼성이 개발한 5G 네트워크 장비를 깔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는 업계 최초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받았다.
빅스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글, 아마존, 애플 등과의 협업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구글과 아마존의 AI 플랫폼을 TV, 냉장고, 휴대폰 등 삼성전자의 IT·가전 기기와 연동하는 방식이다. 애플과는 삼성전자 TV에 ‘아이튠즈 무비&TV쇼’(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삼성전자는 전장(전기·전자장치) 자회사인 하만과 함께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차량 앞좌석 모형물)을 빅스비와 연결해 AI는 물론 전장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리기로 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