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제, 백화점 문화센터 시간표도 바꿨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에 따른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등으로 백화점 문화센터 시간표가 달라지고 있다.

2030대 젊은 직장인은 물론 남성 수강생도 늘어나면서 백화점 업계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2019년 봄학기에는 직장인과 남성들의 관심을 끌 만한 강좌를 다양하게 마련했다.21일 롯데백화점은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지난해 문화센터 수강생 수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인 강좌 수강생 수는 7%, 남성 수강생은 10%로 늘었고, 전체 수강생 중 30대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롯데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23일부터 접수하는 봄학기 강좌에서 꽃에 대한 강좌를 30여개로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학기 20∼30대 수강생 비중이 20%가량 늘어남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접수하는 이번 학기부터는 체험형 강좌 비중을 15%가량 늘렸다.특히 올해는 건강을 테마로 한 다양한 메디컬 수업을 처음으로 마련했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강좌를 확대했다.

최근 친환경 트렌드와 미세먼지 이슈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예전에는 시니어 세대에서 발병되던 질병들이 30대에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직장인들을 위해 기획한 부분도 컸다.

미세먼지 이슈가 커진만큼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를 다스리는 가드닝 연출' 수업도 신설됐다. 미세먼지를 막는 식물 종류와 가드닝을 통한 공간 연출 노하우를 알려준다.현대백화점도 지난해 겨울학기 평일 오후 6시 이후 강좌 수강생이 전년 대비 21.1% 증가함에 따라 2019년 봄학기 강좌(평일 오후 6시 이후)를 작년보다 20% 늘렸다.

'취미 찾기'를 목적으로 한 직장인들의 문화센터 수강이 급증하면서 '원데이 특강'도 대폭 늘렸다. 이번 봄학기에 '원데이 특강'을 지난해 대비 1800강좌를 늘려 총 5100여 개 원데이 클래스를 연다. 점별로 약 340개 강좌를 마련한 것으로,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미술·요리·실내 운동 등 강좌들로 구성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발맞춘 강좌를 선보인다. 압구정본점 등 15개 점포에서 '댕댕이 냥냥이 페스티발'을 열어 '반려견·반려묘 그리기', '말고기 타르트 만들기', '반려동물 케이프 만들기'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한다.아울러, '난생처음 내 집 마련 프로젝트' 등 30여 개 재테크 강좌와 '손혜정의 퇴근후 직장인 영어' 등 40여개 교육 강좌 및 '새해 결심'과 관련한 강좌도 눈에 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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