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운용사도 외환보유액으로 선진국 주식 운용 가능해진다

한은, 국내 운용사에 3억불 규모 위탁운용…내달 15일까지 신청 접수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선진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한국은행은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운용기관으로 외국계 자산운용사뿐 아니라 국내 자산운용사도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운용 자산규모 등 일정 자격요건을 갖춘 국내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신청서를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한은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외화자산의 80.9%를 직접 운용하고 19.1%는 외국계 자산운용 기관 등에 위탁한다.

외화자산은 채권(84.6%), 주식(8.6%), 예치금(6.8%) 등에 투자된다.그중 선진국 주식투자 위탁은 이제까지 외국계 자산운용사만 할 수 있던 영역이었다.

그러나 한은은 국내 자산운용사의 역량이 과거보다 나아진 점 등을 고려해 국내 기관에도 해외 주식 운용을 맡기기로 했다.

한은은 구체적인 자격요건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5∼10개 국내 자산운용사가 신청 자격을 갖췄다고 밝혔다.선정 절차는 3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되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선진국 주식을 위탁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맡길 선진국 주식 위탁 투자 규모는 총 3억달러 안팎이다.한은은 앞서 2012년에도 일부 국내 운용사를 중국 위안화 주식투자 위탁 운용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외화채권 매매거래 기관으로 국내 증권사를 처음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 선정은 국내 금융 산업 발전을 지원하자는 차원도 있다"며 "국내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