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 현대차랑 기아차랑 사둘 걸…두 달 만에 40%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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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말 이후 현대차 주가 42%↑ 기아차 39%↑
정부가 주도 '수소차 돌풍' 주역
올해 첫 실적발표 긍정적 전망
상반기 엔화 강세 지속될 듯두 달 전 실적 부진과 리콜 이슈로 주가가 급락 중이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현재 40%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주가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등에 업고 '수소차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주가도 'V자' 반등에 나섰다.
기아차는 21일 장중에 1주당 3만6450원까지 뛰어올라 52주(1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2017년 8월말 이후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이다. 현대차도 직전 최고가(13만7000원, 2018년 9월7일)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중 13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달 전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상승률은 이날까지 장중 기준으로 각각 약 42%와 39%를 나타내고 있다. 11월말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었다. 3분기(7~9월) '어닝쇼크'에다 미국에서 리콜 악재까지 터진 탓이다. 현대차 주가는 당시 9만2500원까지 밀렸고, 10만원을 밑돈 것은 9년 만에 처음이었다. 기아차 역시 2만6200원까지 빠졌다.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가격대였다.
하지만 정부가 '수소차 돌풍'을 일으켰다.
정부는 지난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수소차를 확 늘리겠다고 밝혔다. 내수 기준으로 2020년까지 6만7000대, 2040년까지 약 29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달 2030년까지 연간 50만여대의 수소차 공급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었다. 충전소의 경우 2018년 현재 14곳에서 2040년까지 12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올해 첫 번째 실적발표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오는 24~25일 각각 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기아차의 4분기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영업이익 3997억원과 매출액 14조18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1%와 9.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2.1%와 5.2% 성장한 7917억원과 25조77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 수출 분위기 역시 부정적이지 않다. '엔화 강세' 현상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2018년 평균 110.5에서 움직였지만, 연초부터 빠르게 가치가 뛰어 현재 108 수준에서 등락 중"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스탠스(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엔화 강세 흐름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엔화 강세가 활발해지면 한·일 간 경합도가 높은 업종 내 국내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 자동차, 기계, 자동차 부품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분야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정부가 주도 '수소차 돌풍' 주역
올해 첫 실적발표 긍정적 전망
상반기 엔화 강세 지속될 듯두 달 전 실적 부진과 리콜 이슈로 주가가 급락 중이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현재 40%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던 주가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등에 업고 '수소차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주가도 'V자' 반등에 나섰다.
기아차는 21일 장중에 1주당 3만6450원까지 뛰어올라 52주(1년)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2017년 8월말 이후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이다. 현대차도 직전 최고가(13만7000원, 2018년 9월7일)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중 13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 달 전에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상승률은 이날까지 장중 기준으로 각각 약 42%와 39%를 나타내고 있다. 11월말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었다. 3분기(7~9월) '어닝쇼크'에다 미국에서 리콜 악재까지 터진 탓이다. 현대차 주가는 당시 9만2500원까지 밀렸고, 10만원을 밑돈 것은 9년 만에 처음이었다. 기아차 역시 2만6200원까지 빠졌다. 지난 1년간 가장 낮은 가격대였다.
하지만 정부가 '수소차 돌풍'을 일으켰다.
정부는 지난 17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수소차를 확 늘리겠다고 밝혔다. 내수 기준으로 2020년까지 6만7000대, 2040년까지 약 29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달 2030년까지 연간 50만여대의 수소차 공급 능력을 갖추겠다고 발표했었다. 충전소의 경우 2018년 현재 14곳에서 2040년까지 12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올해 첫 번째 실적발표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오는 24~25일 각각 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기아차의 4분기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영업이익 3997억원과 매출액 14조18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1%와 9.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2.1%와 5.2% 성장한 7917억원과 25조77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 수출 분위기 역시 부정적이지 않다. '엔화 강세' 현상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은 2018년 평균 110.5에서 움직였지만, 연초부터 빠르게 가치가 뛰어 현재 108 수준에서 등락 중"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스탠스(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데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엔화 강세 흐름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엔화 강세가 활발해지면 한·일 간 경합도가 높은 업종 내 국내 기업들의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 자동차, 기계, 자동차 부품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분야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