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시안컵 8강 진출…'박항서 매직'에 열광

사진=AFP

베트남이 또 다시 '박항서 매직'에 들썩이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안컵 축구에서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면서다.

베트남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를 거두면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이 아시안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2007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엔 16개 팀 체제로 토너먼트가 8강부터 열렸지만, 이번엔 24개 팀 체제에서 16강전을 승리하고 거둔 8강전이라서 의미가 더 깊다.

이날 베트남의 8강 진출은 극적이었다. 베트남은 전반 39분 요르단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0대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에 베트남은 공세를 높였고, 후반 6분 베트남의 응우옌 꽁 푸엉이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연장전에서도 결판이 나지 않자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베트남은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앞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베트남 매체들은 8강 진출 소식을 전하면서 박항서 감독도 언급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8강 진출이 확정되자 베트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호치민, 하노이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치면서 함성과 환호를 지르며 열광했다. 베트남 국기를 연신 흔들었고 부부젤라를 끊임없이 불었다. 또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피켓과 태극기도 눈에 띄었다.

VN익스프레스는 "박항서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베트남을 자랑스럽게 했다"고 밝혔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응우옌 응옥 티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표팀에 축하 인사와 함께 상금 4만3000달러(약 4846만원)를 전했다.

VN익스프레스는 "또한 응우옌 장관은 베트남을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높은 곳에 올려다준 박항서 감독에게도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회복 시간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베트남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지에서의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하나의 팀이라는 것을 선수들이 잘 안다"고 밝혔다.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에 대해선 "나 혼자의 팀도 아니고 나 혼자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며 "성공은 선수들, 코칭스태프, 밤낮없이 뒷바라지 않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박항서 매직'은 감독이기에 붙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베트남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오는 24일 오후 10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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