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정은 답방 가이드하면 서울역·한강으로 안내"

외신기자 신년 간담회…"답방 반대시위 가능성, 北당국도 알아"
"정부와 대동강 수질개선 TF"…日엔 "인권·과거청산, 인류의 과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측 답방을 직접 안내할 경우 서울역과 한강 등지를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 주한 외신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제가 가이드를 한다면 (김 위원장에게) 너무나 보여줄 게 많다"며 이 같은 구상을 언론에 공개했다.박 시장은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역이 앞으로 유라시아로 가는 출발역, 종착역이 될 것"이라며 "서울역과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바꾼) 서울로 7017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측이) 대동강 수질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한강의 정비된 모습이라든가 한강 물을 이용해 수돗물을 생산하는 서울시 정수장을 안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며칠이라도, 얼마든지 (김 위원장을) 가이드 할 역할을 맡겨주면 맛있는 식당도 안내할 수 있고, 아주 비밀스러운, 일반 시민이 잘 모르는 그런 곳도 안내할 수 있다"며 "제가 단골로 가는 그런 곳"이라고 했다.또 "저희가 보기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곧바로 답방이 실현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방문하는 도시의 책임자로서 안전하고 성공적인, 역사적인 서울 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맞춰 찬성·반대 시위가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찬성도 반대도 얼마든지 의사 표현할 수 있는 나라이고 도시"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지난번 평양 방문을 했을 때 북 당국자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시위나 반대 집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박 시장은 "김 위원장이 제게 대동강 수질 개선에 협력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가 (서울시 남북교류의) 하나의 화두로 등장했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태스크포스(TF)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에 북한 인권이 의제로 다뤄져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언제든지 논의될 수 있는 주제라 생각하지만, 지금은 비핵화, 평화정착 등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이날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대법원판결,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 갈등하는 상황에 대해 "인권이라든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정리하는 것은 보편적인 인류 과제"라며 일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중국에 대해서는 (미세먼지의) 책임이나 원인을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호 협력 체계"라며 "서울과 베이징은 그간 깊은 신뢰를 쌓아왔고 베이징과 함께 공동 연구를 하고 공동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