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해외 수주 신기록…전년보다 41% 증가한 2兆 육박

미래차·전기차 부품 주문 급증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다. 2017년(12억달러)과 비교하면 41.7%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만 해도 해외 수주 규모가 5억달러에 그쳤는데, 3년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올해는 21억달러어치를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관련 부품 판매 증가 및 해외 전기자동차 업체와의 거래 확대 덕분에 수주액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래형 기술이 적용된 부품 수주가 대폭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북미 업체와 차세대 측방 레이더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이 레이더는 물체 식별 성능이 뛰어나 자율주행차의 인식 범위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대모비스는 또 운전대에 태블릿을 설치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를 해외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차량과 외부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 램프’ 역시 현대모비스의 수주 목록에 포함됐다.해외 전기차 업체와의 거래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전체 해외 수주액의 절반 이상인 10억달러어치를 전기차 업체에서 따냈다. 2016년 처음으로 해외 전기차 업체에서 1500만달러 규모의 부품을 수주했는데, 3년 만에 60배 이상 규모가 늘어났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사업부 전무는 “그동안 미래 자동차용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해외 수주를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