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1번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란츠 리스트(1811~1886)는 19세기 작곡가 중 피아노 연주 실력이 가장 출중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피아노 리사이틀’이란 형태가 리스트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그가 활동한 19세기 중반은 작곡과 연주를 겸한 ‘거장 피아니스트’의 전성시대여서 리스트 못지않은 명연주자가 많았다. 그럼에도 리스트가 단연 돋보인 이유는 작곡 솜씨가 출중했기 때문이다.

피아노 협주곡 1번도 그런 그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눈부실 정도로 곡예적인 손가락 테크닉이 펼쳐진다. 한편으론 쉼없이 연주되는 4개 악장에 ‘주제 변형’이란 방식을 도입해 첫 선율에 의한 주제적 통일성, 그 변형에 의한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통일성과 다양성이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클래식 음악의 중요한 가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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