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부울경'으로, 황교안은 충청으로… 당권레이스 가속페달

吳는 '대국민 접촉' 늘리고…黃은 '당심 집중공략'

자유한국당의 당권을 노린 유력 주자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전날 부산과 경남 창원 지역을 방문한 오 전 시장은 22일 울산을 방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표밭 다지기를 이어갔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대전·세종·충남 지역을 훑으며 '중원 공략'에 나섰다.

특히 오 전 시장은 기자간담회와 지역 중소기업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방점을 찍었고, 황 전 총리는 각 지역의 당 사무실을 찾는 등 '당심 잡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오 전 시장의 메시지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비중을 뒀고, 황 전 총리는 당내 계파 갈등을 의식한 듯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오 전 시장은 울산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과 기술이 돈을 벌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을 정부가 깨닫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해 정부를 견인해갈 때 경제가 살아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탈원전 정책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피폐해진 경제 현장을 둘러보고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피해를 보는 국민과 함께 아픔을 느끼고 싶다"면서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나아가 오 전 시장은 "황 전 총리가 강력한 경쟁자고, 정통보수를 결집하는 데 저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려면 서울과 수도권이 중요하고 이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정통보수보다 개혁보수 이미지인 제가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오 전 시장은 이어 울산시당 간담회를 하고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를 방문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지난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는 당원들과 교감을 쌓고, 당내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경북도당, 부산시당에 이어 이날 충남도당, 세종시당, 대전시당을 찾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리 자원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이 계파 저 계파로 나뉘어 우리끼리 싸워서는 우리의 비전을 이룰 수 없다"며 "이 정부의 악정,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모든 힘이 모여야 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친박(친박근혜) 프레임' 또는 '탄핵 프레임'이 자신을 옭아맬 수 있다고 보고 '통합 카드'를 꺼내 든 상태다.

또한 황 전 총리는 한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차세대 여성 당원들과 햄버거로 점심을 함께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황 전 총리는 24일에는 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25일에는 울산·부산 지역을 찾는다.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자유한국당 의원 모임'에 나란히 참석, 소속 의원들을 만난다.
정우택 의원은 경남 양산과 대전 중구·대덕구 당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정부가 내부의 비위에도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황에 처했다"며 "문재인정부에 응전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보수의 단합"이라고 말했다.

또 주호영 의원은 경북 의성·안동·봉화·영주 당원협의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한국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훑었다.

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선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보수 통합은 고사하고 당이 더 분열되고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23일에는 경북 김천, 상주, 문경, 예천 당협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 안상수·김진태 의원은 23일 전대 출마 선언을 하며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뛰어든다.한국당 당권주자 가운데 전대 출마 공식 선언을 하는 것은 이들 의원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