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쓰러진다…파산 신청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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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 늘어 807건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다. 지난해 법원에 파산과 회생을 신청한 기업(법인)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회생’을 신청한 기업을 웃돌아 기업인들이 ‘재기’보다는 ‘사업 포기’를 선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회생 신청도 12% 급증
車·스마트폰 부품社 많아
22일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을 포함한 전국 14개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기업은 807곳으로 전년(699곳)보다 15% 증가했다. 역대 최다였던 2016년(740곳)에 비해 9.1% 더 많았다. 회생을 신청한 기업 역시 전년보다 12% 증가한 980곳으로 역대 최다치(2016년 936곳)를 갈아치웠다. 작년 한 해 매일 기업 2곳이 파산하고, 3곳이 회생을 신청했다는 얘기다.
법원 관계자는 “서울 수원 인천 등 수도권 법원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회생 및 파산 신청이 많았다”며 “기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업황이 좋지 않은 업종의 1, 2차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일몰과 재시행 등으로 4개월(7~10월)간 공백이 생겨 기업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할 수 없었던 것도 회생 신청이 증가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채무재조정을 통해 재기하려는 기업(회생)보다 사업을 접겠다는 기업(파산)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현상이다. 국내 기업 파산·회생의 절반가량을 처리하는 서울회생법원은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2017년과 2018년 각각 351건, 401건으로 회생 신청(각각 324건, 389건)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의정부·춘천·청주지방법원 등에서도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이 회생을 신청한 기업보다 많았다.
안대규/황정환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