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LG디스플레이·현대車 등 기후변화대응 노력 'A'"

영국 비영리단체 CDP 분석…"주가도 양호"
지구촌 최대의 환경 난제로 거론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주식시장 성적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비영리단체 탄소공개프로젝트(CDP)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기업들과 일반적인 기업들의 주가 변동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CDP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최고등급인 A를 받은 업체들을 모은 스톡스 기후변화 선도기업 지수는 2011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전 세계 1천800개 주요 기업들을 모은 스톡스 1800 지수를 연평균 5.4%씩 능가했다.

덱스터 갤빈 CDP 글로벌 기업·공급사슬 국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다른 분야, 특히 지속가능성과 경영 같은 곳에서도 기업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선도적인 지표"라고 주장했다.다만 갤빈 국장은 CDP로부터 A등급을 받지 못한 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부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세계 190여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담아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2015년 체결한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들도 동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CDP에 자료를 제출한 기업 6천800곳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기업은 겨우 2% 정도에 불과했다.이날 현재 CDP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기후변화 A등급 목록에는 세계 126개 기업이 등재돼 있다.
애플, 로레알, 네슬레,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한국에서는 LG디스플레이, 현대건설, 현대자동차 등 3곳이 최고 반열에 포함됐다.

CDP는 87조 달러(약 9경8천37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수자원이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로이터는 수자원과 관련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50여개에 달하는 저감기술의 개발이나 투자에 나선 LG디스플레이를 대표적 모범사례로 소개했다.

갤빈 국장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자극하기 위해 다보스 포럼에 맞춰 보고서를 발간, 환경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기업들을 거명해 망신을 주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각국 산업계의 노력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태양열을 가둬 지구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대기나 해수의 흐름이 교란돼 기후변화가 촉발된다고 보고 있다.기후변화는 최근 들어 폭우, 폭설, 혹한, 폭염, 가뭄과 같은 극단적 기상이 빈발하면서 일상에서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