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두 브랜드가 미국에서 분야별 고객충성도 1위를 지켰다.23일 미국의 유명 브랜드가치 조사업체 '브랜드키즈'(Brand Keys)가 발표한 '2019 고객 충성도 지표'에 따르면 삼성은 스마트폰과 TV 부문의 고객충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10년째 고객 충성도가 가장 높은 자동차 브랜드로 선정됐다.
브랜드키즈는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90개 부문 822개 브랜드의 충성도 지표를 집계해 향후 12∼18개월간의 충성도 순위를 예측했다.
1997년부터 미국 소비자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 브랜드의 고객충성도를 조사해온 브랜드키즈는 미국 시장에서 10대 브랜드 평가 업체로 꼽힐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조사 결과 삼성은 스마트폰과 평면TV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먼저 휴대폰 및 스마트폰 부문의 경우 삼성은 2002년부터 8년 연속 1위를 기록하다가 이후에는 애플과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자리를 다퉈왔다.
2017년 애플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지만 이듬해 삼성이 1위 자리를 탈환했고 올해도 1위 수성에 성공했다.삼성은 TV 부문에서도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17년 LG에 1위를 내줬으나 지난해 되찾았고 올해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은 태블릿PC 부문에서만 1위에 올랐다.삼성의 이 같은 미국내 충성도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세계 TV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가 미국 내 브랜드 충성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브랜드가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면 브랜드 충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로 1위를 지켜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TV의 경우도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30% 수준으로 2위인 LG전자의 2배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 2천 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도 2016년에는 LG전자보다 판매량이 적었으나, 2017년부터 LG전자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010년부터 자동차 부문의 고객 충성도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198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누적 판매량 1천200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5월 기준 8% 수준이다.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구매 후 기대치에 비해 만족도가 높은 점이 고객충성도 1위를 지키는 요인"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