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주택거래 3년래 최저…12월 6.4%↓

미국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량이 499만채(연간 환산 기준)로 전달보다 34만채(6.4%) 감소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3% 감소했으며 전문가 예상치(525만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 연간 기존주택 판매량은 534만채로 201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거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연 3%대이던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5%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올라 미국 주택시장이 조만간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미국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셸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택시장이 붕괴한다는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잠시 거래가 줄었을 뿐 봄 성수기를 앞두고 금리가 다시 내리고 있다”고 했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들어 4.4%로 떨어졌다.

미국 주택시장의 거래량 추이는 통상 기존주택 판매량으로 추산한다. 미국 주택시장은 일반적으로 기존주택 거래 90%, 신규주택 거래 10%의 비율로 구성돼 기존주택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