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상장 리츠 첫 유상증자 청약 성공

명암 엇갈린 '중수익 추구' 금융투자상품
신한알파리츠, 486억 모집에 530억 몰려…후속 리츠도 '관심'

안정적인 고배당 매력에 최근 리츠株 선호도 높아져
MBK·롯데그룹·신세계 등 올해 대형 리츠 상장 추진
▶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 3시50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신한알파리츠가 유상증자를 위한 구주주 대상 청약에 성공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고배당을 주는 리츠주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번 건은 국내 상장리츠가 처음으로 시도한 유상증자여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신한알파리츠는 48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을 받은 결과 모집액의 109.11%에 해당하는 총 53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952만4000주에 대한 청약(주당 5100원)에 1039만1934주의 수요가 몰렸다.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청약 한도는 모집금액의 120%다. 경쟁률 미달로 실권주가 발생하면 주관 증권사가 인수해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번 유상증자 주관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신주는 다음달 15일 상장될 예정이다.신한알파리츠는 경기 성남시 판교의 알파돔시티 6-4 오피스빌딩 지분 100%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설립됐다. 최근 더프라임타워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이번 증자를 통해 더프라임타워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데 미리 쓴 자금을 메울 예정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예상 수익률을 5년간 연평균 6%, 10년간 7% 수준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공모가에 산 투자자는 연 환산으로 5.67% 배당수익률을 올렸다.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가 기존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증자 성공으로 여러 빌딩을 담는 ‘다물(多物) 리츠’가 활성화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대형 리츠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장 51개를 담는 리츠를 올 상반기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금액 1조7000억원에 개인 청약 3000억원을 받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도 자산관리회사(AMC)를 통해 마트, 백화점 등의 부동산을 담는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국내 증시에는 신한알파리츠를 비롯해 이리츠코크렙,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에이리츠 등 총 6개 리츠가 상장돼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55% 상승한 5460원에 장을 마쳤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