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日의 야심찬 선언…"간병인 860만명 로봇으로 대체"

2019 일본리포트 - 일본을 보며 한국을 생각한다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일본의 최대 고민이다. 고령자 비중이 올라가면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일해야 할 인력 상당수가 간병인과 간호사로 빠져나가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이 같은 성장잠재력 훼손을 막기 위해 간병로봇과 보조기구를 개발하는 데 국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23일 일본 내각부의 고령화사회백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2030년께 고령자를 보살피는 데 필요한 간병인은 8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130만 명인 일본의 간병인력을 고려하면 730만 명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 일본 취업자가 6700만여 명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이 간병인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야노 가즈히코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간병인 증가는 저임금자 비중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에 따라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저출산·고령화가 야기하는 여러 가지 제약을 해결하겠다는 신산업구조 비전을 발표했다. 그중 하나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간병로봇으로, 이를 통해 2035년까지 860만 명에 달하는 간병인 수요를 ‘제로’로 만든다는 것이다.

도쿄=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