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가스 활용해 '고순도 수소' 생산하는 덕양

기술 상용화 성공…국내서 유일
최근 문재인 대통령 공장 방문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울산의 수소 생산업체 덕양을 방문했다. 앞줄 왼쪽부터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이상훈 덕양 전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현태 덕양 부회장, 문 대통령, 김기철 덕양 사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정규 덕양 본부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덕양 제공
지난 22일 울산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인근에 있는 덕양 3공장. 국내 최대 수소가스 생산업체인 덕양(대표 이치윤)은 시간당 5만N㎥(노멀㎥: 기체의 체적 단위) 규모의 수소를 생산해 SK에너지의 탈황공정에 공급하고 있다.

덕양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시에서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 행사를 한 뒤 공식 방문하면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덕양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저순도 수소(부생가스)로 고순도 수소(99.9999%)를 정제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파이프라인 및 튜브트레일러를 통해 전국의 수소 고객사에 공급하는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덕양 방문은 석유화학공정의 부생가스로 값이 싼 수소차 연료를 공급하려는 정부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덕양은 이달 초 에쓰오일 온산공장 인근 3만3000㎡에 에쓰오일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프로판을 원료로 시간당 5만N㎥ 규모를 생산하는 수소공장을 준공했다. 덕양의 이 같은 수소 공급으로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수소공장 신설에 따른 투자비용과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덕양은 장기 공급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다지는 상생효과를 내고 있다.

덕양이 울산에서 공급하는 전체 수소량은 시간당 20N㎥에 이른다. 올해는 현대제철 부생수소를 원료로 하는 충남 당진공장도 건설할 계획이다.

덕양은 1960년대 초 울산 학산동에서 울산산소(창업자 이덕우)라는 간판을 걸고 자전거와 리어카 한 대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국내 산업용 가스의 70%를 공급하는 가스 생산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울산 제1·2·3공장을 비롯 충남 서산, 전남 여수, 전북 군산, 경북 경산, 경기 화성에 산업용 가스 생산기지를 두고 산소, 질소, 아르곤, 헬륨 등 다양한 산업가스를 공급한다.이치윤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00억원 많은 4000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