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상의회장들이 뭉쳤다…"신공항·원전해체센터 등 공동 협력"

부산商議 설립 130주년

동남권 제조업 위기 극복 위해
상반기 상생발전포럼 열기로

각종 지역현안에 공감대 형성
新산업, 관광·인프라 구축하기로
왼쪽부터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전종도 울산상의 회장.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는 올해 부산상의 설립 130주년(7월19일)을 맞아 울산·경남지역과 힘을 합쳐 경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하기로 했다. 조선업 침체와 자동차산업 부진 등으로 동남권 제조업 벨트 붕괴라는 암울한 상황에 직면한 부산·울산·경남 상공계가 뭉쳐 특화된 신산업을 개발하고 관광·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23일 “부산의 현안은 조선, 자동차, 항만, 원전해체산업, 관광 등이 연계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해결해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올해 창립 130주년을 맞아 상반기 내에 지역의 부진을 탈피할 수 있는 동남권 상생발전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 22일 전종도 울산상의 회장,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과 만나 3개 시·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풀어가기로 했다. 포럼을 열어 세계적인 경제인을 연사로 초청, ‘4차 산업혁명 시대 지방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듣고 지역 부진의 탈출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3개 시·도 상의 회장은 관문공항을 비롯한 각종 지역 현안에 각 지자체 및 지역 상의가 공동 협력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자는 데 공감했다.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 장기화, 무역갈등 등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지역 상공계가 미래 먹거리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힘써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힘쓰자고 다짐했다. 허 회장은 “부산의 최대 현안인 신공항과 신항만, 원전해체센터 등 현안을 3개 시·도가 효율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부산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져 산업구조 고도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관광과 전시컨벤션산업 등을 활성화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조선 자동차 등 스마트팩토링과 항공산업의 연계고리를 형성하고, 북항에 복합리조트를 조성해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이다.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부산상의는 부산 기업의 역사를 정리해 ‘130주년 부산상의사’를 출판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부산에서 태동한 삼성과 LG그룹 등 대기업의 흔적을 찾아 발생지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고 젊은 창업자에게 도전의식을 심어주기로 했다.

허 회장은 “올해 상의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대형 사업이 제대로 기틀을 잡느냐에 동남권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그동안 3개 시·도가 각자 도약을 위해 뛰었다면 올해부터는 역사가 한 뿌리에서 나온 만큼 함께 협력해 산업을 부활시키고 시너지를 올리는 데 총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