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금통위, 금리 동결 전망…경제성장률 전망치 유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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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재 연 1.75%에서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관심은 금통위 이후 나오는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에 쏠려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 하향 조정될지가 관심사다.
◆ 기준금리, 연 1.75% 동결 전망 '우세'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직전 회의에서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원 모두가 금리 동결 의견을 낼 것이란 '만장일치' 전망이 대다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11월에 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없을 것"이라며 "2017년 11월 금리 인상 이후에도 2018년 6월까지 소수의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압도적인 '동결' 전망이 형성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14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7% 유지될까
관건은 한은이 이날 금통위 이후 발표하는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통위 당시 2.7%로 낮춘 전망치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당초 2.6%로 0.1%P 가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 22일 발표된 2018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망치(2.7%)에 부합하며 올해 전망도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기준금리 인상 두 달 만의 성장률 전망치 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뢰성 유지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올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 비율이 10분의 7 수준으로 예년보다 높은 만큼 한은이 1월에 선제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만 연구원은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6개월간 연장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낮춘다고 해도 0.1%P 수준의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내외 연구기관 관측은…"올해 2.7% 성장 어렵다"
국내외 연구기관은 지난해 6년 만에 최저 수준(GDP 속보치 기준 2.7%)을 기록한 한국 경제 성장세가 올해는 2.3~2.6%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대외여건 악화 속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에 '노란불'이 켜진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2%(직전 분기 대비)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 인하 추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추가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길어지고 있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요인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국내 민간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낮춰놨다. 기재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로 예상했다. 바깥에서는 한층 더 부정적인 전망치가 제시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최근 영국계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같은 수치를 내놨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반도체 설비투자의 배경이던 구글·넷플릭스 등이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 약화 여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영무 연구위원 역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1.0%는 정부의 재정지출에 기댄 측면이 강하고 당시 나타난 가계 소비 개선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둔화가 올 1분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과 함께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9년(-7.7%)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투자(-4.0%)의 경우 외환위기 여파를 입은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아 2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올해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 소비는 5.6% 증가해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수출이 악화되며 한은이 추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분기별로는 올해 3분기가 바닥 구간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기준금리, 연 1.75% 동결 전망 '우세'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직전 회의에서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금통위원 모두가 금리 동결 의견을 낼 것이란 '만장일치' 전망이 대다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11월에 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없을 것"이라며 "2017년 11월 금리 인상 이후에도 2018년 6월까지 소수의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압도적인 '동결' 전망이 형성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9∼14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7% 유지될까
관건은 한은이 이날 금통위 이후 발표하는 올해와 내년 한국경제 전망이다. 금융업계에서는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금통위 당시 2.7%로 낮춘 전망치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당초 2.6%로 0.1%P 가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지난 22일 발표된 2018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망치(2.7%)에 부합하며 올해 전망도 유지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기준금리 인상 두 달 만의 성장률 전망치 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신뢰성 유지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올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 비율이 10분의 7 수준으로 예년보다 높은 만큼 한은이 1월에 선제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만 연구원은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를 6개월간 연장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낮춘다고 해도 0.1%P 수준의 미세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국내외 연구기관 관측은…"올해 2.7% 성장 어렵다"
국내외 연구기관은 지난해 6년 만에 최저 수준(GDP 속보치 기준 2.7%)을 기록한 한국 경제 성장세가 올해는 2.3~2.6%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상태다.
대외여건 악화 속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에 '노란불'이 켜진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2%(직전 분기 대비)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 인하 추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추가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는 와중에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길어지고 있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요인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국내 민간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낮춰놨다. 기재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6%로 예상했다. 바깥에서는 한층 더 부정적인 전망치가 제시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최근 영국계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같은 수치를 내놨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반도체 설비투자의 배경이던 구글·넷플릭스 등이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 약화 여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영무 연구위원 역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1.0%는 정부의 재정지출에 기댄 측면이 강하고 당시 나타난 가계 소비 개선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둔화가 올 1분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과 함께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9년(-7.7%) 이후 가장 낮았다. 건설투자(-4.0%)의 경우 외환위기 여파를 입은 1998년(-13.3%) 이후 가장 낮아 20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았다.
올해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 소비는 5.6% 증가해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수출이 악화되며 한은이 추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분기별로는 올해 3분기가 바닥 구간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