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 CIO들의 시장을 보는 시각은

뉴욕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분위기입니다.

12월 시장을 떨게 만든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는 많이 줄었지만 뭔가 시장을 끌어올릴 상승동력은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워낙 12월에 급락한 탓에 지난 4주간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더 오르기엔 힘이 딸리는 듯 합니다.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월스트리트의 주요 주식형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 8명이 22일 점심을 함께 하면서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어디 누구인지, 어느 곳 주최로 모였는 지는 밝히지 못합니다.)

이들은 태블릿으로 즉석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올해 말 기준 S&P지수, 시장금리, 기준금리, 미국 실질 GDP 성장률 등 11개 질문에 대해 8명이 답한 결과를 입수했습니다.기본적으로 이들은 대형 주식형 펀드를 이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시장을 강세장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 S&P500 지수

올해 말 S&P500 지수을 높게보는 이는 3000, 낮게보는 이는 2300으로 제시했습니다. 중간 값은 2669입니다. 23일 S&P500 지수는 2638로 마감됐습니다. 올해 증시는 박스권에 갖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2. 금리 상단과 하단

이들은 10년물 국채 금리를 최고 3%, 최하 2.8%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2.75%인 금리가 연말로 가면 조금 더 오른다고 본 겁니다.

3. 기준금리 상단과 하단Fed 기준금리는 높게 보는 사람이 2.8%, 낮게 보는 사람이 2.5%였습니다. 평균은 2.7%였습니다. 지금 기준금리 상단이 2.5%니까 올해 Fed가 1번 정도 더 올린다는 보는 겁니다.

4. 브렌트유

높게 보는 이는 배럴당 70달러, 낮게 보는 이는 50달러로 내다봤습니다. 평균가는 61달러였습니다. 23일 현재 60.96달러입니다. 유가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같습니다.

5. 미국경제의 다음 침체 시기

8명중 4명이 3년 후, 3명은 2년 후였고 5년 후라는 답도 1명이었습니다. 1년내로 침체가 온다는 사람은 1명도 없었습니다.
6. 트럼프 재선 여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대해선 4대 4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7. 미중 무역갈등 타결 여부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될 것으로 보는 이가 6명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무역협상이 잘 될 것이란 기대가 컸습니다.

8. 올해 강세장?

올해 뉴욕 증시가 강세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6명, 75%였습니다.

9. 미국 실질 GDP 성장률

높게 보는 이는 3.1%, 낮게 보는 이는 1.5%로 예상했습니다. 평균은 2.25% 였습니다. 현재 콘센서스 2~2.5% 사이와 비슷합니다.
10. S&P 500 기업의 실적 증가율

올해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높게 보는 이는 전년대비 7% 상승, 부정적으로 보는 이는 4% 상승을 점쳤습니다. 평균은 5.3% 상승입니다. 현재 발표중인 작년 4분기 어닝과 비슷합니다.

11. 올해 가장 수익률이 가장 높을 시장

절반인 4명이 올해 수익률이 가장 좋을 곳으로 신흥시장을 꼽았습니다. Fed가 긴축을 멈추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흥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신흥시장이 급락하면서 가격도 많이 싸진 상황입니다.CIO들의 생각은 자주 변합니다. 현재 월가에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적 판단 정도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