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길 오른 獨외무 "미국과 새로운 협력관계 원해"

美 폼페이오 장관 만나 IS와 전쟁·INF 등 논의 예정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과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독일의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가 보도했다.마스 장관은 이날 방미길에 오르면서 "미국이 없으면 안 된다.

미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길 원하고, 필요하다면 (양국 관계를) 재조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시리아 철수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의 감축 등을 약속한 데 대해 독일이 시기상조라고 비난하며 양국 관계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나왔다.그는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내전,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INF는 미국과 구소련이 지난 1987년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지상 발사형 탄도·순항 미사일을 폐기하기로 한 조약으로,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일방적인 INF 탈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독일은 INF 폐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마스 장관은 러시아에 금지된 크루즈 미사일의 검증 가능한 폐기를 요구했다며 "러시아가 INF 조약 위반사항을 바로 잡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전통적 우방 관계였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마찰음을 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분담금 확대를 요구하고 EU의 무역정책을 비판하면서 양측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미국 주재 EU 대표부 대사의 지위를 회원국이 아닌 국제기구 대사로 격하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