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입주여건 악화 지속. 서울·경기 입주물량 집중 유의해야"

새해에도 주택사업자들의 입주경기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비수기와 대출규제, 보유세 강화 등이 겹친 영향이다.

2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4.0을 냈다. 전월대비 4.1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HOSI는 작년 9월 84.4에서 10월 68.9로 떨어진 이후 4개월째 60선을 맴돌고 있다. HOSI는 주택공급업자들이 느끼는 입주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100 이상이면 낙관하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전국에서 서울(81.1)만 유일하게 80선을 냈다. 지난달보다 3.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 밑이다. 대전(76.0), 대구(75.0), 세종(73.9), 경기(72.2)가 70선을 냈다. 전남(46.6), 제주(57.1)은 각각 20포인트 안팎 하락했다. 광주(62.9), 경남(66.6)도 전월 대비 10포인트 이상 내렸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6.4%로 나타났다. 14개월째 70%선이다. 서울은 전월(ㅜ%) 대비 소폭 오른 입주율 ㅠ.%을 냈다. 지난달 전국 주요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5.0%)’과 ‘세입자 미확보(26.3%)’, ‘잔금대출 미확보(20.0%)’ 등으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매각이 지연됐다는 응답은 전월대비 7.3포인트 늘었다.

이달 전국에선 78개 단지 총 4만177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중 41.5%(1만7357가구)가 경기 주택이다. 입주량의 23%(9405가구)는 영남권에 몰렸다. 경북에 3634가구, 울산에 2482가구, 부산에 1748가구 등이 입주한다. 서울에선 178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헬리오시티(9510가구 규모)는 제외한 수치다.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수요억제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세가 하락, 기존주택 매각 지연 등의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달 서울 동남권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집중된 만큼 서울도 입주여건 악화 가능성이 있어 입주 리스크 관리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