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다보스서 '사회적 가치' 통한 성장 소개

지속 가능한 성장 방법론 제시…글로벌 경제 주체 동참 촉구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해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와 실제 기업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최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벨베데르 호텔에서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기업 가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한 세션을 개최하고 패널로도 참석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토론했다.

다보스포럼에서 SK가 직접 세션을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과 한스 파울 뷔르크너 보스턴 컨설팅 그룹 회장, 조 캐저 지멘스 회장, 조지 세라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 캐빈 루 파트너스 그룹 아시아 대표 등이 패널로 나섰고 글로벌 기업인과 투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토론을 지켜봤다.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임팩트 투자' 세션의 패널로 초청받았을 때 사회적 가치 추구에 관한 방법론을 제안한 적이 있다.

최 회장은 "그때 사회적 가치 추구 개념을 소개한 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가치 측정, 더블 보텀 라인(DBL) 적용,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도입 등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착한 가치'를 측정하고 그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SPC를 4년간 시행하고 있는데 사회적 기업들이 지원받은 금액보다 더 많은 재무성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측정과 보상은 사회적 기업이 목표를 더 정확히 인식하게 하고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최 회장은 "그룹 경영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핵심성과지표로 삼는 등 경영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조연설을 했던 세라핌 교수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안점을 둔 기업과 상품에 대한 투자와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착한 경제가 유발하는 효과를 측정하고 회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효과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개방한 사례를 들며 "기업의 유 무형 자산을 이해 관계자와 공유해 부가가치를 키우는 시도가 많아져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확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SK그룹은 22일 개막한 다보스포럼에 최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김준 커뮤니케이션 위원장(SK이노베이션 사장), 이형희 사회공헌위원장, 조정우 바이오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행사 기간에 ICT와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분야 글로벌 기업 대표들을 만나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모색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동참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