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많은 잠재력 있다"

김정은 '선의' 발언에 화답
폼페이오 "미·북 정상 만나면 상당한 조치 만들어 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조만간 북한과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다음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이 보낸 친서에 대해 “선의를 갖고 기다리겠다”고 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을 향해 “나는 조만간 있을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이뤄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고, 북한과의 상황이 아주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북한을 향해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미국 내 북한 비핵화 회의론을 불식시키고 2차 핵 담판 동력을 살려가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북 간) 실제 진전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2월 말 (미·북) 정상이 만나면 우리가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미·북이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 논의에 상당 수준 접점을 찾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사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반출을,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 및 연락사무소 설치 등 다양한 카드를 놓고 서로 주고받을 조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북 정상의 의지 표명에도 정상회담 일정은 공개되지 않아 실무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해체, 국제기구의 사찰 허용 등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60일 이내’라고 언급했다. 2월 말보다 한 달가량 정상회담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