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여전히 냉랭…생활형편·가계수입 4개월째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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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월 소비자심리지수 97.5새해 들어서도 국민의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비관론이 4개월째 낙관론을 크게 앞서고 있다. 경기 전망 기대감은 연말보다 다소 높아졌지만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2017년 초 탄핵정국 당시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임금수준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늘었지만 가계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소비자는 임금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1월 임금수준 전망 CSI는 최저임금 급등 심리가 반영되면서 122를 나타냈다.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급등한 최저임금이 적용된 초기인 지난해 2월(123) 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소비자는 가계소득은 더 줄고 생활 형편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봤다. 가계수입 전망 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8을 나타냈다. 생활형편 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91이었다. 취업이 부진하고, 물가 부담은 커지고, 향후 경기는 안 좋을 것이란 판단에서다.이번 조사에서 취업기회 전망 CSI는 78, 향후경기 전망 CSI는 76으로 100을 크게 밑돌았지만 향후물가 전망 CSI는 145에 달했다.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은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33.7%), 개인 서비스(32.7%) 등이 꼽혔다. 소비지출도 여전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1월 소비지출전망 CSI는 지난달과 같은 109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