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개최국 UAE, 디펜딩챔프 호주 격파 이변…카타르와 4강 격돌

호주, 수비수 백패스 실수 빌미로 결승골 헌납 '허무한 탈락'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디펜딩챔피언 호주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UAE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알리 맙쿠트의 결승 골에 힘입어 호주를 1-0으로 물리쳤다.

UAE는 1992년(4위), 1996년(2위), 2015년(3위)에 이어 네 번째로 아시안컵 4강에 진입했다.

2015년 준결승에서 호주에 당한 0-2 패배도 설욕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반면 2011년 준우승, 2015년 우승팀인 호주는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돌아섰다.

UAE는 앞서 한국을 1-0으로 따돌린 카타르와 29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이란-일본, 카타르-UAE로 확정됐다.
제이미 매클래런과 지아누 아포스톨로스의 투톱을 앞세운 호주는 전반 60%대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전반 40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지아누 아포스톨로스의 왼발 강슛이 칼리드 엘사 골키퍼의 펀칭에 막히는 등 7차례 슈팅(유효슈팅 2개)이 무위에 그쳤다.압도적인 홈 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UAE도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맙쿠트의 헤딩 슛이 위로 살짝 뜨는 등 간간이 반격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후반에도 파상공세의 결실을 보지 못하던 호주는 후반 14분 매클래런 대신 16강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복귀전을 치른 매슈 레키를 투입해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내내 밀리던 UAE가 후반 23분 호주의 실수를 틈타 제대로 한 방을 날렸고, 이 골로 승부가 갈렸다.

호주 수비수 밀로시 데게넥이 매슈 라이언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보낼 때 맙쿠트가 재빠르게 그 사이로 들어와 공을 가로챘고, 골대 앞에서 라이언을 제친 뒤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호주는 쉽게 만회하지 못했다.

후반 막바지 UAE 수비수 파레스 주마가 레키와 머리를 부딪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후반 추가시간만 10분에 달했지만, 끝내 호주의 동점 골은 터지지 않았다.◇ 26일 전적
▲ 8강전
아랍에미리트 1(0-0 1-0)0 호주
△ 득점 = 알리 맙쿠트(후23분·아랍에미리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