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내 딸이 왜…" 밀양세종병원 희생자 추모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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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1년 맞아 병원 주차장서…45명 사망 포함 192명 사상"고 현0O님, 고 하OO님, 고 김OO님 … …"
사회자가 고인이 된 45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동안 유족 석에선 흐느낌이 시작되다 이윽고 통곡으로 변했다.화재로 숨진 45명을 비롯해 192명이라는 엄청난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추모식이 참사 1주년이 되는 26일 엄수됐다.
밀양시와 희생자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화재현장인 세종병원 주차장에서 유가족 중심으로 추도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추모식은 외부 인사 초청없이 유가족과 밀양시, 시의회, 경남소방본부와 소방서 관계자, 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추운 날씨 속에 주요 인사들의 추도사와 종교의식,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그날의 사고는 두 번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뼈 아픈 사고였으며 살아있는 모두의 잘못이었다"라며 용서를 구하고 "밀양이 울었던 그 날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깊은 상처로 남았다"라고 회고했다.
엄용수 국회의원은 "이런 아픔을 어디서든 다시 겪을 수 있다는 현실이 암담하다"며 "그동안 남은 사람들이 뭘 했는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김상득 시의회의장은 시민 안전을 의정활동의 최우선으로 삼고 시민이 행복한 밀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족협의회 김승환 대표는 "가신 님들은 이승의 모든 세상사 다 잊고 병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귀한 몸을 희생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귀중한 깨우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다음엔 유족들이 차례로 나와 헌화하는 순서가 이어졌다.헌화 후 돌아서는 유족들 눈에선 눈물방울이 떨어졌고 자리에 돌아가서도 흐느낌이 계속됐다.
딸을 잃은 한 할머니는 꽃을 제단에 올려놓고는 "내 딸이 어쩌다 이리됐나, 착한 내 딸이 어쩌다 이리됐나…"며 울부짖었다.
가족의 부축으로 겨우 자리로 돌아가서도 딸을 먼저 보낸 노모의 통곡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추도식을 마친 후 일부 유족들은 세종병원과 밀양시 등 당국에 섭섭함이 많은 듯 추모식장 뒤편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형식의 회견문에서 "부실한 안전설비 등을 개선할 법안들은 국회에서 마냥 계류되고 있고, (우리 사회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사회적 재난으로 어려운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정을 바로 잡아주고 서러운 유가족들을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2018년 1월 26일 아침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당일에만 입원환자, 의사, 간호사 등 37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다.
밀양시는 사망 45명, 부상 147명 등 세종병원 화재 사상자를 192명으로 최종 집계했다.40명이 숨진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의 인명피해였다.
/연합뉴스
사회자가 고인이 된 45명을 일일이 호명하는 동안 유족 석에선 흐느낌이 시작되다 이윽고 통곡으로 변했다.화재로 숨진 45명을 비롯해 192명이라는 엄청난 사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추모식이 참사 1주년이 되는 26일 엄수됐다.
밀양시와 희생자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화재현장인 세종병원 주차장에서 유가족 중심으로 추도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추모식은 외부 인사 초청없이 유가족과 밀양시, 시의회, 경남소방본부와 소방서 관계자, 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추운 날씨 속에 주요 인사들의 추도사와 종교의식, 헌화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추도사에서 "그날의 사고는 두 번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뼈 아픈 사고였으며 살아있는 모두의 잘못이었다"라며 용서를 구하고 "밀양이 울었던 그 날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깊은 상처로 남았다"라고 회고했다.
엄용수 국회의원은 "이런 아픔을 어디서든 다시 겪을 수 있다는 현실이 암담하다"며 "그동안 남은 사람들이 뭘 했는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지만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김상득 시의회의장은 시민 안전을 의정활동의 최우선으로 삼고 시민이 행복한 밀양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족협의회 김승환 대표는 "가신 님들은 이승의 모든 세상사 다 잊고 병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며 "귀한 몸을 희생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귀중한 깨우침을 주셨다"고 말했다.
다음엔 유족들이 차례로 나와 헌화하는 순서가 이어졌다.헌화 후 돌아서는 유족들 눈에선 눈물방울이 떨어졌고 자리에 돌아가서도 흐느낌이 계속됐다.
딸을 잃은 한 할머니는 꽃을 제단에 올려놓고는 "내 딸이 어쩌다 이리됐나, 착한 내 딸이 어쩌다 이리됐나…"며 울부짖었다.
가족의 부축으로 겨우 자리로 돌아가서도 딸을 먼저 보낸 노모의 통곡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추도식을 마친 후 일부 유족들은 세종병원과 밀양시 등 당국에 섭섭함이 많은 듯 추모식장 뒤편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형식의 회견문에서 "부실한 안전설비 등을 개선할 법안들은 국회에서 마냥 계류되고 있고, (우리 사회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며 "사회적 재난으로 어려운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행정을 바로 잡아주고 서러운 유가족들을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2018년 1월 26일 아침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당일에만 입원환자, 의사, 간호사 등 37명이 숨지고 143명이 다쳤다.
밀양시는 사망 45명, 부상 147명 등 세종병원 화재 사상자를 192명으로 최종 집계했다.40명이 숨진 2008년 1월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화재 이후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최악의 인명피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