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 이번주 출마선언…한국당 '全大 대진표' 윤곽

홍준표 "전대서 재신임 받을 것"…30일 출판기념회서 출마 발표

"당비 3개월 납부해야 후보 자격"
황교안 출마 놓고 '갑론을박'…비대위서 책임당원 승격땐 가능

김광림·정미경, 최고위원 도전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왼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 대회’에 참석,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자유한국당 당권 유력주자들이 이번주부터 앞다퉈 공식 출마 선언식을 연다. 설 연휴 전에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탐색전 수준이던 각 후보 진영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전망이다.

드러나는 당권 경쟁 구도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한국당 당사를 빌려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30일에는 홍준표 전 대표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정우택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다.

한국당 내 초미의 관심사는 유력 후보인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 입후보자는 책임당원이어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입당 후 월 당비 1000원 이상을 3개월 이상 납부한 실적이 있어야 한다. 다음달 전당대회에 출마하려면 후보 등록일인 다음달 12일까지는 책임당원 지위를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11월 29일 입당한 오 전 시장은 내달 10일까지 당비를 납부한 이체실적이 있으면 3개월 당비 납부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입당했다. 지금부터 당비를 내기 시작해도 ‘3개월 납부실적’이라는 기준을 채울 수 없다. 다만 황 전 총리 출마 가능 여부는 김병준 위원장이 중심이 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예외규정을 적용해 책임당원으로 승격시킬 수 있다.당권 도전을 예고한 심재철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헌·당규의 편의적 적용은 피해야 할 구태”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당 대표 출마 예정자인 김진태 의원도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면 황 전 총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태흠 의원은 “비상 상황인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해 영입 인사들에 대해 피선거권이 있니 없니 따지고 있을 때냐”며 출마자격 시비를 일축했다. 박완수 의원도 “국회의원 공천 신청자는 책임당원이어야 하는 게 맞지만 당 대표 출마는 달리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의장을 맡고 있는 한선교 의원은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당규에 입각해 후보 자격에 관한 유권해석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다”고 주장, 진화에 나섰다. 한국당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로 황 전 총리의 출마를 막는다면 당내에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이라고 우려했다.황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며 “저는 법조인(출신)이다. 당헌·당규의 앞뒤를 잘 보면 답이 나와 있다”고 맞받아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특권 보수가 아니라 국민 보수, 서민 보수가 이끌어 가는 당이 돼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은 ‘홍준표 재신임 여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경쟁도 본격화당권 경쟁의 ‘2부 리그’로 통하는 최고위원 경쟁도 뜨겁다. 이날 3선의 김광림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윤재옥, 조경태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자로 거론된다. 청년 몫 최고위원에는 비례대표인 신보라 의원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이은재, 김정재, 전희경 의원 등 여성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여성의 경우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여성 1명을 배정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 선거가 출마자 난립 등으로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1차 경선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컷오프’ 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컷오프 룰을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