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男心잡기' 경쟁하는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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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여야가 20대 남심(男心)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이를 수성하려는 여당과 틈새 공략에 나선 야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與, 간담회 열고 정책도 준비
바른미래 '남성혐오' 워마드 공격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30일 국회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연다. 20~30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표 의원이 이들의 취업난과 병역 문제, 젠더(성)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표 의원 측은 “정기적으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듣는 간담회를 할 계획”이라며 “이들의 입장을 당에 알리고, 의정 활동에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같은 날 여는 ‘혁신성장: 청년 창업가에게서 답을 찾다’는 주제의 토론회도 20대 남성이 타깃이다. 민주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별도 정책도 준비 중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정 협의와 법안 발의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차례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이 20대 남성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급격한 지지율 하락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등에 따르면 이들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 안팎으로 대선 직후인 2017년 6월(87%)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바른미래당은 20대 남성의 반감이 큰 ‘워마드’(남성 혐오 인터넷 커뮤니티)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현 정부의 약점을 겨냥한 틈새 전략이다.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워마드를 해부한다’ 토론회를 열었다. 하 의원은 이날 “20~30대 여성들이 이전처럼 억압받는 시대는 끝났다”며 “오히려 젊은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만큼 여성을 우대하는 법안에 시효를 두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특정 지지층에 임기응변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정치권이 사회적 통합의 관점에서 현상에 접근해야 하는데 지지율을 쫓아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